유럽연합(EU)을 모델로 삼은 아프리카연합(AU)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아프리카단결기구(OAU)의 마지막 정상회담이 40명 이상의 국가원수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9일부터 3일 동안 잠비아 수도 루사카에서 열린다. 38년 동안 존속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단결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OAU는 이번 정상회담이 끝난 후에는 그 존재가 없어지고, 헌장에 아프리카 중앙은행, 법원, 단일통화 및 의회 등의 설치 계획을 담고 있는 AU로 전환돼 더욱 강력한 역할을 하게 된다. 살림 아흐메드 살림 OAU 사무총장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한 문서에서, OAU의 전환은 "더욱 강력하고 단결된 아프리카 대륙의 융성"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면서 "아프리카가 갈라져서는 어떤 일을 이룰 수 없고 외부 세계와 개별적인 연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나가 되는 수 밖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OAU는 내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때까지 AU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의 달성을 위해 앞으로 1년 동안 본격적인 전환 작업을 진행한다. OAU의 이번 마지막 37차 정상회담에서 가장 먼저 처리될 사안은 OAU를 AU로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지휘할 새로운 사무총장의 선출이다. 새 사무총장에는 테오-벤 구리랍 나미비아 외무장관, 아마라 에시 전 코트 디부아르 외무장관, 란사나 쿠야테 전 기니 외무장관이 공식 후보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99년 처음으로 AU 창설 구상을 밝힌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살림 현 사무총장이 계속 이 직책을 맡아 전환작업을 이끌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와 함께 ▲AU의 형태 ▲AU의 원활한 출범과 운영을 위해 OAU때보다 훨씬 방대한 액수가 될 재원의 조달 방안 ▲아프리카의 경제적 향상에 관한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과 압둘라예 와데 세네갈 대통령의 제안을 통합한 밀레니엄 아프리카 부흥계획 ▲콩고와 부룬디의 평화 달성문제 등을 논의한다. 아프리카 외무장관들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의제 확정 등 준비작업을 완료했다. (루사카 APㆍ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