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승객 161명이 7일 오후 캐세이 퍼시픽항공사의 일방적인 비행 취소로 대만 중정(中正)공항에서 발이 묶인 가운데 이중 35명은 대합실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승호씨(46.수원시 팔달구 영통동)는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7일 오후 5시10분(현지시간) 인천행 여객기(CX 420)에 탑승하려던 내.외국인 승객 161명이항공사의 일방적인 비행 취소로 발이 묶였다"고 전하고 "8일 새벽에 떠난 40명만을 제외한 121명은 오후 5시10분에야 특별기편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40명은 홍콩을 경유하는 오전 2시발 여객기편으로 타이베이를 출발했으며 홍콩첵랍콕 공항에서 오전 9시55분 인천행 여객기에 탑승, 오후 2시쯤 도착할 예정이다. 이씨 등 35명은 항공사측의 불성실과 약속 불이행, '인종 차별' 등에 항의하며공항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으며 노약자와 부녀자, 어린이 등은 공항이 제공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씨는 "8일 오전 2시발 여객기 승무원들은 김동규씨가 한국인이란 이유로 비행기에서 내쫓았다"면서 "이는 명백한 인종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타이베이 대표부의 곽범수 영사(영사담당) 중재로 8일 오전 항공사와 승객대표들이 협상에 들어가 항공사측이 승객들의 요구조건을 수락, 사태가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영사는 항공사측이 8일 오전 7일 여객기(CX420편)와 관련해 발생한 불성실과약속 불이행 등 제반 문제점들에 대해 사과하고 8일 오후 5시10분발 인천행 특별기를 마련해 줄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항공사측이 제반 잘못을 정식으로 사과, 협상이 타결됐다"고 말하고 "이번 사태는 금전적 보상을 위한 게 아니라 항공사측의 불성실과 무책임, 한국인에 대한 차별 등이 발단이 된 만큼 보상 제의를 단호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