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계 학자와 교수들이 7일 도쿄(東京)에서 토론회를 갖고 최근 교과서 역사왜곡 파문 등 일본의 전반적인 우경화 경향에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북한계 학자들이 처음으로 공동개최한 이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일본은 이성과 양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진정한 상호신뢰와 항구평화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라'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서경식(徐京植) 한겨레연구회 간사는 "과거의 침략을 반성하지않은 채 상호이해의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일본은 헌법 9조(전쟁포기 등 규정) 개폐문제를 공공연히 공론화하는 등 아시아 제국민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지적했다. 또 조경달(趙景達) 지바(千葉)대 교수는 "일본의 시민과 지식인 사이에는 커다란 인식의 차이가 있다"며서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의 만화를 접한 일본 청소년사이에서는 신(新)국가주의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바야시는 태평양 전쟁 등을 미화하는 만화를 그려 대만(臺灣)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산 인물로,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어 임경하(任京河) 조선대 교수는 일본정부가 영주외국인에 대한 국적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려는데 대해 "차별을 받아 온 조선인들이 이 상태로 살 것인가, 아니면 일본인이 될 것인가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동화(同化)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