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미국 구축함 콜호 폭탄테러 사건 수사를 놓고 알력을 빚어 수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바버라 보다인 예멘주재 미대사는 국무부와 FBI간의 세력다툼과 개인적 불화로 콜호 수사를 책임진 FBI 뉴욕지부 특수요원 존 오닐의 예멘 재입국을 거부했다. 국무부와 FBI의 불화는 작년 10월12일 미해군 병사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콜호폭탄테러 사건 직후 이를 수사하기 위해 오닐이 예멘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오닐은 FBI 요원들이 미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소총과 중화기 등으로 무장할 수있게 해주길 대사관측에 요구했으나 보다인 대사는 정반대로 예멘과의 외교적 문제를 고려해 FBI 요원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보다인 대사는 루이스 프리 FBI국장과 접촉해 현지에 파견된 FBI 요원들의 수사행태에 관해 불평을 제기하며 수를 줄여줄 것을 줄기차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 관리들은 이 과정에서 두 기관 사이에 "분명한 마찰이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으며 이는 예멘에서 활동 중인 FBI 수사요원의 신변위협 정보를 평가하기 위해 예멘을 방문하려던 오닐에 대한 입국거부로 불거졌다. 국무부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FBI가 해외 수사활동에 자주 나서고 있으나 그 나라의 문화적 상황이나 외교적 문제를 감안하지 않고 미국내에서와 똑같은 수사관행을 고집함으로써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