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은 고령부모의 운전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부모들은 열쇠를 맡기라는 자식의 권유가 얄밉기만 하다. 노인중에는 몸이 불편하거나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분들이 많다. 다 자란 자식들이 보기엔 고령부모의 운전은 항상 걱정스런 것이다. 65세 이상의 노인 운전자는 미국에서만 2천7백만명을 헤아린다. 이 고령인구는 2030년까지 두배 이상 불어날 것이다. 부모가 나이가 들었더라도 이들에게서 자동차 열쇠를 뺏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다. 이것은 보통 부모와 자식간 역할이 바뀌게 되는 첫 신호다. 미네소타 주지사인 제시 벤추라는 지난 94년 그의 어머니로부터 자동차 열쇠를 받아냈다. 어머니가 맥도날드 햄버거가게에 가는 도중 길을 잃어버려 하루종일 고생한 것을 지켜 봤기 때문이다. 벤추라의 11세 된 딸아이도 타고 있었다. 전 프로레슬러인 벤추라는 어머니로부터 열쇠를 가져가던 날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로 기억한다. 누군가에게 운전하지 말라고 하는건 항상 가혹한 일이다. 신체나 정신이 불편한 노인이 운전한다고 해서 그 자식들이 처벌받는 것도 아니다. 부모들은 자신이 자동차 열쇠를 뺏기면 생활의 주도권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식들은 고령부모가 운전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의사인 브루멜 스미스는 "운전을 언제 그만둬야 할지를 아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