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6일 오키나와(沖繩) 여성 성폭행사건의 피의자인 티모시 우들랜드(24) 미군 중사의 신병을 일본 당국에 인도키로 했다.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국 대사는 이날 오후 일본 외무성을 방문,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과 회담을 갖고 미군 중사의 기소전 신병 인도에 동의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미국은 당초 지난 3일 우들랜드 중사의 신병 인도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미군의 사기 저하와 인권 문제 등을 우려한 미 국방부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함에 따라 사태 해결이 지연돼 왔다. 미일 양국은 이와 관련, 신병 인도의 조건으로 미국측이 제시한 피의자 조사시통역 동석 등을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신병 인도에 동의함에 따라 이미 일본 법원으로부터 구속 영장이 발부된 상태인 우들랜드 중사의 신병은 이날 중 오키나와 경찰에 인도될 예정이다. 우들랜드 중사는 6일 오전 오키나와의 한 경찰서에 출두했으나 경찰은 2시간 여의 조사 끝에 점심식사를 위해 카데나 미군기지로 돌려 보냈으며 오후에 다시 조사를 계속했다. 현행 미일 지위 협정에는 미군 범죄자의 신병을 기소 후에 일본 당국에 인도하게 돼 있다. 다만 살인, 강간 등의 흉악 범죄에 대해서는 미국측이 기소전 신병 인도에 "호의적으로 배려하도록" 돼 있으나 구속력은 없다. 우들랜드 중사는 지난 달 29일 새벽 오키나와 자탄(北谷) 마을의 한 주차장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발부됐으나, 본인은 오키나와 경찰의 임의 동행 조사에서 "피해자가 동의했다"고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해 왔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