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워싱턴의 포드극장에서 총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움켜 잡았던 성조기가 공개돼 화제가되고 있다. 코네티컷 역사학회 창고속에 방치돼 있다 빛을 보게된 이 성조기는 지난 98년이 학회의 사서 켈리 놀린이 남북전쟁에 관한 강의자료를 준비하다 유리상자 속에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으며 3년간의 고증작업을 거친 끝에 5일(현지시간) 일반인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실크로 된 1.8 ×1.8m 크기의 이 성조기는 현재의 것과는 달리 미국의 상징새인 독수리가 그려져있다. 미 역사학자들은 이 성조기가 1865년 4월14일 밤 링컨 대통령이 앉았던 포드극장의 박스석 주변에 배치된 5개의 성조기 중 하나로 링컨이 앉았던 좌석 바로 왼쪽에 걸려 있었던 것이란 점을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포드극장측은 당시 링컨의 방문을 앞두고 박스석을 장식할 성조기를 구하다 대통령 경호를 맡고있는 재무부 경호대로부터 2개의 성조기를 빌린 것이 고증작업의단서가 됐다. 재무부 경호대는 단 2개의 성조기만 만들어 갖고 있었으며 박스석 오른쪽에 걸렸던 성조기는 현재 포드극장 역사관에 전시돼 있어 코네티컷 역사학회 창고에서 발견된 성조기에 적힌 '재무부 경호대 기증'이란 문구가 링컨 암살당시 박스석 왼쪽에걸렸던 것이란 사실을 입증하는 근거가 됐다. 그러나 박스석 왼쪽에 걸렸던 성조기라는 점은 역사적 사실로 고증됐지만 링컨이 진짜로 피격직후 이 성조기를 움켜 잡았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링컨 암살장면을 그린 삽화들은 그가 총격을 받고 왼쪽에 걸린 성조기를 움켜잡고 있는 것으로 그리고 있지만 역사적 사실인지는 고증되지 않고있다. 재무부 경호대 소유 성조기 2개 이외에 총격을 받은 링컨의 머리를 받히는데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뭍은 성조기가 지난 98년에 발견돼 펜실베이니아주 파이크카운티 역사학회에 보관돼 있으나 나머지 2개는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