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전 부인인 수사나 히구치 여사는 4일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1천250만달러를 도쿄은행 계좌로 빼돌렸다고주장했다. 페루 의회 의원인 히구치 여사는 이날 기자에게 브리핑을 하는 가운데,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초 대통령 당선자 시절 수차에 걸쳐 일본을 방문했을 때일본 시민들이 가난한 페루 어린이들을 위해 기탁한 돈이라고 말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작년 10월 말 페루에서 뇌물 스캔들의 소용돌이가 일고있던 상황에서 일본에 입국, 팩스로 대통령 사퇴서를 보내고 페루 의회는 그를 파면함으로써 정치 생명이 완전히 끝나 귀국하지도 못하고 있다. 히구치 여사에 따르면, 일본인 기부자들은 어떤 사람의 생애에 획기적인 일이일어나면 선물을 주는 전통에 따라 돈을 낸 사람들로서 밀봉된 봉투에 돈을 넣어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게 주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1991년 일본인들로부터 왜 대통령 부인으로서 자신들의 그같은 금전 기탁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하지 않는 이유를 알고 싶다는 편지들이 잇따라 받기 시작했을 때 의심이 생겼다면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비행을 조사 중인 공공부 인사들과 면담에서 그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히구치 여사는 1992년까지 페루의 퍼스트 레이디였으나 별거 끝에 후지모리 당시 대통령과 이혼했다. (리마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