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우토가 필리핀과 대만을 강타해 최소 37명의 사망자를 낸 후 홍콩과 중국 남부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홍콩 기상 관계자가 5일 밝혔다. 필리핀과 홍콩 기상청 등은 우토가 6일 오전 홍콩 또는 중국 남부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콩에 상륙하면 우토는 홍콩에 상륙하는 태풍으로는 20년만에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4일 밤 최고 시속 160㎞의 강풍을 동반한 우토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36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했으며 16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산악도시인 바이오에서 발생한 산사태에 희생됐으며 일부는 홍수에 휩쓸리거나 감전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케인 급 위력을 가진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우토 때문에 필리핀 루손섬 북부에서는 최소 10개 마을과 도시가 물에 잠겼으며, 전기와 전화가 끊기고, 농장과 집이 무너졌다. 베르나르도 베르가라 바이오 시장은 "아직도 산사태로 실종된 사람들을 찾고 있다"며 "강풍과 폭우가 계속되고 있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우토가 시속 22㎞로 홍콩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6일 새벽에는 홍콩 북쪽 120㎞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홍콩 기상청도 우토의상륙 가능성에 대비해 5일 오전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대만에서도 태풍으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으며 필리핀 북쪽 바부얀섬 인근에서는 선원 6명이 탄 배가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또 대만 남부 6개지역에서는 학교 수업과 관공서 업무가 중단됐으며 몇몇 간선도로가 산사태로 막혔고 4알 오후부터는 국내선 항공 및 육상 교통이 두절됐다. 한편 베트남 북부에서는 소멸한 태풍 두리안의 영향으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44㎜의 집중호우가 내려 최소 22명이 숨지고 1만3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베트남 국립기상청 관계자가 5일 밝혔다. (홍콩 마닐라 하노이 dpa AFP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