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여객기 추락 참사와 관련, 5일을 국상일로 선포하고 조기 게양과 방송사의 오락 프로 방영자제를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 커다란 비애를 느낀다면서, 정부가 사고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유가족 문제 등 사고와 관련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고 현장에서 수습작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 장관은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진상 조사위원회에 의해 2∼3일내에사고 원인이 드러나게될 것이라면서, 성급한 결론은 내리지 말 것을 촉구했다. 현재 사고의 원인에 관해서는 누전으로 인한 엔진 정지와 테러 가능성 등이 꼽히고 있다. 카를 루펠 교통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기의 잔해가 반경 100m×60m내에 산재돼 있다고 소개한 뒤, 이는 사고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고기가 1986년 생산된 것으로, 사용연한의 3분의 2를 소진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 비행기는 생산된 직후 중국에 매각된뒤, `블라디보스톡 아비아'가 지난해 중국측으로부터 리스해 사용해 왔다. 사고기는 지난 4월 대규모 보수를마친뒤 국내선에 투입돼왔다. 유리 주라블료프 항공국 동(東)-시베리아 지부장은 사고기가 사고발생 직전 지상 850m 지점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기체를 정반대 방향으로 틀었다가 다시 목적지인 이르쿠츠크 공항으로 선회했지만 곧바로 추락했다고 밝히고, "착륙 4분전 지상관제소측과 최후 교신이 있었으며, 만일 비행기에 문제가 발생했었다면 조종사들이 어떤 경우든 관제소측에 문제를 알렸을 것"이라고 지적, 사고 당시 상황에 의문을 표시했다. 한편 합동 조사반은 4일 오후(모스크바 시간)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승객 136명과 승무원 9명 등 탑승객 전원의 유해를 발견했으며, 현재 이르쿠츠크에서 감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