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43명이 사망한 러시아 여객기 투폴레프(Tu)-154기 추락사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엔진고장은 전기 단락체제의 이상으로 촉발됐을 것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한 정부 조사위원회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제조한지 15년이 지난 사고기의 단락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3개의 엔진이 동시에 작동을 멈추게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또 다른 소식통은 갑작스런 연료 고갈로 엔진이 멈췄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부 장관은 사고기가 800m 상공에서 추락했다면서 전체 엔진 3개가 동시에 작동을 멈춘 것이 원인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사고기를 보유한 블라디보스토크아비아 항공사측은 승무원들이 추락전 긴급신호를 보내지 않았으므로 공중폭발로 인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RIA 노보스티 통신도 승무원들이 엔진 고장을 관제탑에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엔진 고장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 고위 항공 수송 관리를 인용,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비행기가 지상으로 향할 때 마치 불시착에 적합한 지점을 찾으려는 듯 선회하며 날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단순한 연료부족이 사고원인이라는 일부 보도가 있으나 이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 AFP.dpa=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