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沖繩) 여성 성폭행 사건 피의자인 티모시 우들랜드(24) 미군 중사의 신병 인도가 예상보다 늦어짐에 따라 일본 정부가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성폭행 사건에 대한 오키나와 주민의 여론을 중시, 미국이 기소전 신병 인도에 동의하는 대로 이미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인 우들랜드 중사를즉각 체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본의 기대와는 달리 미 행정부는 우들랜드 중사에 대한 기소전신병 인도를 놓고 국방부와 국무부가 의견을 달리 하고 있어 일본측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3일(현지 시간) 미군 법률 전문가 등이 참석한가운데 대책을 계속 협의중이나 피의자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점을 중시, "안이한신병 인도는 인권 문제가 된다"는 신중론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국무부는 미일 관계를 악화를 우려해 "정치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일본측의 신병 인도 요청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방부 소식통은 이와 관련, 피의자 신병 인도를 둘러싸고 부처간 의견이 엇갈려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고 통신은 덧붙다.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은 당초 4일 아침으로 예상됐던 피의자 신병 인도에 대한 미국측 회답이 늦어지자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나미네 게이이치(稻嶺惠一)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날 도쿄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신병 인도 지연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조속한 신병 인도를 미일 양국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이 이상 늦어지면 그 이유에 대한 미국의설명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