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43명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가 3일 오후(이하 모스크바 시간) 남부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에 추락, 승객 133명과 승무원 10명이 모두 숨졌다고 비상대책부가 공식 발표 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공식 탑승객 외에 비행기 표 없이 탑승한 승객(유아 등)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고 전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사고 항공기는 `블라디보스톡 아비아' 소속 투폴례프(Tu)-154기로,예카테린부르그에서 이륙해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던중 중간 급유를 위해 이르쿠츠크 공항에 착륙하려다가 이르쿠츠크 공항에서 22km 지점에 추락한 뒤 폭발했다. 추락 지점은 이르쿠츠크 남쪽 부르다노프카 마을에서 4km 떨어진 고속도로 부근으로, 사고 당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없는 것으로 일단 알려지고 있다. 비행기는 앞서 3일 오후 9시 10분께 레이더에서 사라진 채 통신도 두절됐다. 4일 자정 현재 사고로 인한 화재는 진압됐으며, 현재 사고 당시 정황을 밝혀줄 블랙 박스 수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현지 비상대책부 관계자들과 검찰 당국이 사고 수습 및 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고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 항공위원회 및 비상대책부 관계자들도 사고 현장에 급파됐다. 사고 현장은 당국에 의해 봉쇄됐으며 정확한 정황은 날이 밝는 몇 시간 뒤에 드러날 것이라고 이타르 타스 통신은 전했다. 180명의 승객을 태울수 있는 Tu-154기는 러시아 국내선 주력 기종 가운데 하나로, 지난 1994년부터 이날 사고가지 모두 4번의 대형 사고를 겪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