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정찰기 EP-3 기가 중국에 불시착한지 96일만인 5일 미국 본토에 귀환한다. 해체된 미 정찰기 동체는 4일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옛 소련제 AN-124 기에 실려 마닐라소재 미 공군기지를 출발, 하와이를 거쳐 EP-3 제조업체인 록히드 마틴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두빈스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 정찰기가 이번주 미 본토에 도착하게 되면 지난 4월 1일 남중국해상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한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사건으로 빚어진 워싱턴-베이징간외교분쟁은 사건 발생 11일만에 타결된 정찰기 승무원 24명 전원 송환에 이어 96일만에 기체반환까지 이뤄져 미중 공중충돌사건은 이로써 완전히 일단락 짓게 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미 해군 당국은 중국측에 억류된 EP-3기를 18일간에 걸쳐 완전 해체한 뒤 해체동체및 장비를 AN-124 기에 실어 지난 3일 중국 하이난(海南)섬 링수이비행장을 떠나도록 조치했다. 미군 당국은 EP-3 기가 반환되는 대로 록히드 마틴 공장에서 이를 완전히 재정비수리해 다시 본래 목적인 정찰임무에 재투입할 방침이다. 워싱턴과 베이징 당국은 지난 4월 11일 정찰기 승무원 석방에 합의한 뒤 그동안막전막후 협상을 통해 기체반환문제를 집중 절충, 미국은 기체해체후 반환을 통해 EP-3 기를 돌려받고 중국은 정찰기 해체반환 입장을 끝까지 관철함으로써 상호 실리와 명분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해결방안을 이끌어낸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