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도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은 3일 헤이그 유엔 구 유고전범법정에서 열린 첫 청문회에서법정의 적법성과 기소의 타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3명의 재판부를 이끌고 있는 영국 출신의 리처드 메이 판사는 밀로셰비치의 대답을 무죄주장으로 인정, 다음달 말까지 청문회를 휴정한다고 밝혔다. 밀로셰비치는 이날 영어로 "이 법정은 적법성이 없으며 기소 역시 잘못된 것"이라면서 "유엔 총회에서 임명된 법정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이며 따라서 변호사를 선임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 판사가 기소인부절차에 응할 생각이 있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유고연방의 공용어인 세르보크로아티아말로 "이 법정은 유고슬라비아에 대한 전쟁범죄의 정당성을 조작해내기 위한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이를 알아듣지 못한 판사가 대답을종용하자 이번에는 영어로 "이미 대답했다"고 말했다. 밀로셰비치가 구 유고전범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이그 AFP.dpa=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