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정착시키기위한 국제사회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 양측간에 유혈사태가 또 다시 악화돼 지난달 13일 이후 불안하게 지속돼온 이-팔 휴전이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헤즈볼라 무장세력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으로 이스라엘과레바논 국경지대의 전운도 고조돼 중동이 또 다시 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2일 오전 텔아비브 국제공항 인근 예후다 도심에서 차량폭탄이연쇄 폭발한데 이어 오후에는 이스라엘 민간인 1명이 요르단강 서안 북부 바카아 샤르키아에서 팔레스타인 괴한의 총격으로 숨지는 등 유혈사태가 속출했다. 이로써 작년 9월 팔레스타인의 대(對) 이스라엘 봉기 이후 지금까지 9개월 이상끌어온 양측간의 분쟁와중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팔레스타인인 507명, 이스라엘인119명 등 모두 626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무장조직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요원들을 살해한데 대한 보복으로 이번 폭탄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에서 헬기를 동원한 미사일 공격으로 이슬람지하드 요원 3명을 살해했으며 하마스 요원 2명도 사살했다. 아비 파즈너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2일 이스라엘 민간인 사망과 차량 폭탄 폭발이 잇따르자 "휴전이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음이 분명하다"며 휴전 불이행의 책임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미국 중재하의 휴전이 거의 파국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도 이날 잇따른 팔레스타인의 테러공격에 비추어 현재의 자제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면전을 검토했으나 "적극적인 방어" 정책을 선택했다고 경고했다. 반면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가자시티에서 테르헤 로에드 라슨 유엔 중동특사와긴급회담을 갖고 유엔 중재하의 휴전을 준수하지 않은 것은 이스라엘이라고 비난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전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5명 살해야말로 "극악한 휴전위반"이라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라슨 특사는 "현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유혈충돌이 지속된다면 "휴전은 유지되지 못하고 새로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치안책임자들은 이날 미국의 중재로 회담을 가졌다고 이스라엘 TV방송이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를 방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 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와 회담한데 이어 3일 카이로에서 아므르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만나 휴전 붕괴 위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의 와해위기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표적살해 행위를 자행하고 팔레스타인도 테러리즘에 대처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쌍방을 모두 비난하고 나섰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양측 당사자가 미첼 위원회가 사태해결 방안으로 제시한 즉각적인 휴전이행과 냉각기를 수용하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할것이라면서 이같이 비난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레바논내 레이더기지에 대한 이스라엘 전투기들의 공습 당시시리아측이 이스라엘 국경을 향해 스커드 미사일 1기를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이에 시리아측은 사실자체를 부인하고 나서는 등 양측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시리아측이 북부도시 알레포에서 이스라엘 국경을 향해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첨단 레이더 시스템이 발사 당시부터 미사일을 줄곧 추적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이스라엘군 소식통들은 시리아측의 스커드 미사일 시험발사 행위가 이스라엘에 보내는 경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이스라엘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리아측은 스커드 미사일 발사는 물론 보유사실 자체를 모두 부인하면서 이스라엘측의 시험발사 주장을 반박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