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은행들은 프랑스의 엘프 정유회사 부패의혹과 관련해 2억5천만 프랑(1억3천900만달러)이 입급된 은행계좌를 동결한지 수주만에 대만출신의 무기거래업자인 앤드루 왕 가족명의로 된 계좌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현지언론이 2일 보도했다. 불어 일간지 `르 탕'은 왕의 부인과 아들 소유의 계좌가 추가로 확인됨으로써프랑스의 프리깃함(艦) 판매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자금 규모는 모두 4억 프랑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리히텐슈타인과 룩셈부르크 소재 은행에 입금된 1억2천만프랑도 이미동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사당국는 이들 비자금이 프리깃함 6대의 대만판매가 완결된후 커미션 명목으로 입금된 10억 프랑의 일부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왕씨 가족은 당초에는 스위스 국내 최대은행인 UBS에 계좌를개설했으나 프리깃함 판매를 둘러싼 비리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97년 스위스내 다른은행으로 자금을 이전했다는 것이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