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구(舊)유고 전범법정(ITCY)에 수감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前) 유고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2일 헤이그에 도착했다고ICTY 대변인이 밝혔다. 짐 랜데일 ICTY 대변인은 유고 변호사인 즈덴코 토마노비치와 드라간 크르고비치가 헤이그에 도착해 ICTY 직원을 만났으며 구치소에서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밀로셰비치의 변호사 가운데 아무도 아직 공식적으로 변호인 등록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밀로셰비치의 역사적인 법정 출두에 앞두고변호 계획을 마련하는 등 ICTY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토마노비치 변호사는 이에 앞서 베오그라드를 떠나면서 "첫 공판에 앞서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을 만나 재판을 준비할 것"이라며 "무엇을 변론 근거로 삼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밀로셰비치의 변호사들과 부인 미라 마르코비치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ICTY재판에서 법률적 변론보다는 정치적 변론에 치중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밀로셰비치는 유엔이 설립한 ICTY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자신이 발칸지역 분쟁을 촉발하고 조종했다는 미국 등의 주장에 대해서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반대한 데 대한 서방 국가들의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당국은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가족들에 대한 여행금지를해제, 헤이그 구치소에 수감된 밀로셰비치를 만나게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네덜란드 외무부가 2일 밝혔다. EU는 지난 1998년 유고에 대한 제재조치로 유고 정치가와 공무원, 밀로셰비치가족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지난해 밀로셰비치가 권좌에서 밀려난 뒤 제재를 해제했으나 밀로셰비치 가족의 여행금지는 지금까지 유지해 왔다. (헤이그.베오그라드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