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 '새 시대에 맞는 새 방위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방어 구상을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독립기념일(7월4일)을 앞두고 행한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내년에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지난 1980년대 중반 이후 최대의 국방비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너무 오랫동안 우리의 힘이 감퇴돼 왔다"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가 최근 의회에 요청한 2002 회계연도의 국방예산은 3천290억달러로 지난 2월 임시 편성액보다 184억달러가 늘어났고 오는 9월 말로 끝나는 올 회계연도의 국방비보다는 약 330억달러가 증액된 수준이다. 부시 대통령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미군의 임무와 조직에 대한 검토를 마치는대로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어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며 "냉전은 끝났으나 새로운 안보 위협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인식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새 전략에는 지난 1972년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사일 방어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물론 포함돼 있으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군비경쟁의 재연을 우려하는 러시아나 중국은 물론 우방인 유럽도 이에 반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 나라와 군대 및 우방들을 미사일 공격과 핵 공갈로부터 보호할 방어 체제에 대해 우방은 물론 러시아를 포함한 여러 나라와 협의하고 있다"며 미사일 방어 구상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미사일 방어 구상은 이날 워싱턴 근교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해한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을 뿐 더 이상의 언질은 주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