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9일 중국정부가 북한을 탈출한 장길수씨 일가족이 제3국으로 출국토록 허용한 것은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환영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장씨 일가족 7명이 베이징(北京)을 떠나 싱가포르를 경유, 필리핀에 도착한 데 대한 짤막한 논평을 통해 "우리는 북한주민 일가족이 중국을 떠나 제3국에 재정착을 모색하도록 허용한 중국의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이어 "우리는 중국이 그들의 국제적인 의무에 따라 인도주의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국무부는 장씨 일가족 7명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베이징 사무소에 난민지위 인정 및 망명을 요청한 사건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탈북난민문제에 대한 "항구적인 해결책"을 강구할 것을 간접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장씨 일가족은 이날 오전(이하 현지시간) 베이징을 출발, 싱가포르를 거쳐 마닐라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30일 오후 마닐라발 서울행 항공편으로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