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는 29일(현지시간) 코피 아난(63) 현 사무총장을 5년 임기의 차기 총장으로 임명 승인했다. 이에따라 지난 97년 제7대 유엔 사무총장로 취임한 가나 출신의 아난 총장은 잔여임기가 만료되고 새 임기가 시작되는 2002년초부터 2006년말까지 총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189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총회는 이날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제출한 아난 총장 추천안을 별도의 투표절차 없이 박수로써 승인했다. 해리 홀케리 총회 의장은 안보리 순번제 의장국인 방글라데시의 안와룰 초두리의장이 "그동안 아난 총장이 보여준 탁월함과 유엔을 21세기의 도전에 대처할 수 있게 만든 개혁의지는 그의 연임을 찬성하게끔 한다"고 말하면서 추천안을 제출하자 총회 대표들에게 안건의 승인여부를 물었다. 이에 총회 대표들은 주저없이 열렬한 박수로 찬성의사를 보냈으며, 아난 총장은 세계 각국 외교관들의 박수세례 속에 회의장앞 연단으로 향했다. 아난 총장은 연임을 수락하는 일성으로 "다음 임기 나의 목표는 세계 시민들이 유엔이라는 조직에 더욱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내게 보내준 신뢰는 유엔에 대한 신뢰 없이는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나를 끊임없이 고취시켰던 그동안의 지지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수락연설을 이어갔다. 아난 총장은 "이 조직이 봉사하는 목적인 세계의 시민들, 그들이 더욱 가깝게 느끼고 그들의 요구와 복지를 위해 유엔이 항상 중심에서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총회 의장석을 향해 "이런 희망을 갖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아난 총장은 자신의 첫번째 임기가 "거대한 변화와 도전이 휩쓸던 시대"라며 회고하기도 했다. (유엔본부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