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회의(상원)는 29일 '흡연제한에 관한 법'을 기권 4표를 제외한 만장일치로 승인, 조만간 러시아에 처음으로 흡연에 관한 법이 등장하게될 전망이다. 이 법은 18세 이하 청소년에게는 소매로 담배류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있는 것을 비롯, 20개비 미만짜리 담배와 궐련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정된 장소 외에 작업장과 시내.시외.3시간 미만 거리의 항공 운송수단, 실내 경기장, 보건 및 문화공간, 정부 부처내에서의 흡연도 금지됐다. 법안은 또 담배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담배류 생산 및 도매상에 대한 허가제를 도입하는 한편, 타르와 니코틴 함량도 줄이도록 규정했다. 이날 상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흡연과 관련해 러시아에서 매년 40만명이 숨지고 있으며, 폐암 환자가 지난 10년사이에 63% 증가했고, 심장의 국소빈혈로 사망하는 환자의 30%, 두뇌 혈관 장애로 사망하는 환자의 15%가량이 각각 흡연과 관련된것으로 드러났다. 이 법안은 담배 및 담배류를 현행 `광고법에 따라' 광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한편, 보건.문화.교육부가 담배의 해악을 언론을 통해 주기적으로 홍보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새로 제작되는 TV 프로와 영화 등에는 "예술적인 의미에서 불가피한경우를 제외하고" 흡연 장면이 삽입될 수 없으며, 언론들은 공인과 정치인들의 흡연장면을 비치지 않도록 규정됐다. 국가두마(하원)는 앞서 지난 21일 이 법안을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으며, 이제대통령의 재가만 남겨놓게됐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