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8일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폭력과 테러리즘이 악화될 경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전복을 위한 군사작전 이행을 검토할 것임을 밝혔다고 하레츠지가 29일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외교 채널을 열어놓기 위해 당분간 힘의 자제를 선택했지만 이스라엘군이 마음만 먹는다면 "라파로부터 가자, 헤브론으로부터 제닌에 이르기까지" 공격을 감행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쓸어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이 이런 공격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없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샤론 총리는 그러나 "합의가 이뤄지는 지역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준비가돼 있다"며 평화를 위해 희생을 감내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샤론 총리는 또 부시 대통령에게 향후 2년간 미국이 이스라엘에 8억달러의 특별군사원조를 제공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행정부 내부에서 특별 군사원조 제공문제를 검토중이지만 의회 승인 절차 등이 있어 확실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전해졌다. 빌 클린턴 전 미행정부는 레바논 철군비용과 이란, 이라크로부터의 군사위협 대처를 위해 8억달러의 특별 군사원조 제공을 약속했으나 현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는이같은 원조를 제공할 경우 아랍권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반대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샤론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팔레스타인의 자살 폭탄테러를 막기 위한 치안강화를 위해서도 군사원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