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연설 도중 갑자기 쓰러졌던 피델 카스트로(74)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평소처럼 집무를 보고 있다고 카를로스 라게 쿠바 부통령이 26일 밝혔다. 유엔 에이즈 특별총회에 참석차 뉴욕에 온 라게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 카스트로 의장과 통화했는데 회의 내용을 매우 궁금해 했다"면서 "뜨거운 햇볕 아래서 잠시 피로를 느꼈던 것일 뿐 현재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쿠바를 탈출한 난민과 미국내 반 카스트로파를 겨냥, "이 나라 남쪽 사람들이 샴페인을 터뜨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포스트 카스트로 체제는 아직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쿠바 경제계획 책임자인 라게 부통령은 이어 조지 W.부시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구상을 비난하면서 "그런 돈이 있으면 에이즈 퇴치 기금에나 지원하라"고 열을 올렸다. (뉴욕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