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상 재개의 전 단계 조치로 냉각기를 갖기 시작하기 위해서는중동지역이 10일동안 "완전히 평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샤론 총리는 이날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 회담한 후 기자들에게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이 제의한 "냉각기"를 갖기 위해서는 "테러가 전면 중단돼 완전히 조용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면서 그같은 조건을 제시했다.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측이 우선 수일간 평온이 유지되는지을 지켜 보아야 할 것이라면서 "10일간을 기다린 후 (사태가) 완전히 조용해지면 그때가서 우리는 '냉각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스라엘이 평화를 이룩할 의지를 갖고 있으며 미첼 보고서와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국장의 휴전계획을 수락했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미첼 전 상원의원이 이끄는 국제적인 위원회가 마련, 지난 5월 공개한 보고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휴전, 일단 폭력을 중지하고 냉각기를 가진 다음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유대인정착촌 건설 중단 등으로 신뢰를 구축한 후 평화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후 테닛 국장이 마련한 휴전계획은 양측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군의 재배치 및 폐쇄조치 해제에 관한 일정에 합의, 휴전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을 제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샤론 총리는 부시 미국대통령의 집무실에서 회담에 들어가기 전 부시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휴전이 지속되고 평화협상 재개 전의 조치로 냉각기를 갖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한데 대해 이스라엘은 "포화와 테러" 속에서 협상하지 않는다고 말해 폭력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한 팔레스타인과의 냉각기에 들어가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우선 휴전과 냉각기를 가진 후 평화협상을 재개하라는 미첼 보고서를 수용하면서도 냉각기를 갖기 위해서는 "적대행위와 테러, 선동"이 전면 중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는 이스라엘인들에게 안전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제, "이스라엘은 포화와 테러 속에서는 협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러한 상황하에서 협상을 한다고 해도 결코 평화가 이룩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엄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폭력사태의 완전 종식에 대해 언급하는 대신 냉각기를 시작하기 전 폭력의 악순환이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은 샤론 총리와 무엇이 "현실적"인지에 관해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어느 정도의 좌절도 있지만 진전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하고 콜린 파월 장관의 중동방문 계획을 지적하면서 "나는 (샤론)총리와 무엇이 현실적이고 무엇이 가능한지에 관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샤론 총리의 취임 후 두번째인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은 파월 장관이 미첼 전 상원의원의 평화안을 토대로 평화과정을 진척시키기 위해 이날 저녁 중동지역으로 떠나기 앞서 이뤄진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