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중국으로 넘겨졌다가 지난해 1월 북한에 송환된 탈북자들은 지하 감옥 등지에서 고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5일 베이징의 인권단체 관계자들 말을 인용, 탈북자들이 송환된 직후 사회안전원이 관장하는 청진의 지하감옥에 수감된 채 수 차례 고문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교도소측은 체인이나 고무줄, 몽둥이, 전기봉 등 각종 고문 장구들을 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시절 김국철이란 가명을 사용했던 박충일(23)은 두 차례 고문 조사를 받고 복역하던 중 체중이 31㎏로 급감, 영양실조 증세로 석방됐다. 그는 이후 재탈출, 중국을 거쳐 방콕으로 건너가 송환자들에 대한 탄압 사실을 폭로했으며 그의 증언들은 인권단체들에 전달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타 송환자 6명의 행방과 관련, 그는 송환된 후 바로 격리됐기 때문에 이들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신문은 박충일이 수 주내 한국으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전하고 그의 탈북-송환-재탈북 스토리는 한국 여론을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