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이 미사일방어체제를 배치할 경우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를 개량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경고를 일축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파월 장관은 전날 국무부에서 AP통신 기자 및 편집인과 인터뷰에서 최근 수차례에 걸친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핵전력 개선 경고에 언급, 러시아측이 일단 전략 핵군사력 개선에 소요되는 비용을 고려해 본 후에는 그러한 시도를 하지 않을 것으로확신한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또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미사일방어가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판자들은 그러나 미국이 미사일방어체제를 배치할 경우 러시아와 중국으로 하여금 미국의 방어를 압도할 수 있도록 핵전력을 개선토록 자극함으로써 군비경쟁이촉발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러시아가 미국과 협력, 새로운 안보체제 구축을 위해노력할 것이나 만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미사일방어체제 배치하려 할 경우 러시아도핵전력을 개선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러시아의 핵무기 개량은 전략미사일에 다탄두를 탑재하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파월 장관은 한편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가 기존의 안보체제로부터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 다수가 이에 대해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놀라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나토 동맹국들은 지난 5월초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처음 협의를 시작했을 당시보다 미사일방어체제의 개념에 대해 더욱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