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지역 페루와 칠레에서 22일 밤 강력한 지진이 발생,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십채의 건물이 파손됐다. 페루 지구물리학연구소는 사망자가 최소 12명이라고 밝혔으나 AFP는 최소 2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지질조사소 국립지진센터는 리히터 규모 7.9의 강진이 태평양 페루 해안에서 감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루 지구물리학연구소는 1분 이상 진동이 지속된 리히터 규모 6의 강진이 초기에 관측됐다고 말했다. 페루 수도 리마에서 남동쪽으로 750㎞ 떨어진 진앙 부근 페루 제2의 도시인 아레키파에서는 최소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아레키파의 TV 방송인 카날 N에서는 중앙 광장의 역사적인 건물들이 무너지는장면을 방영했다. 또 어도비벽돌을 말려 지은 전통가옥이 밀집된 모케과에서도 14명의 주민이 사망했으며, 페루 남부지역의 통신과 전기가 끊어졌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후안 루이스 포데스타 페루 민방위대장은 라디오프로그라마스 방송에 출연, 아직 사망자 수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레키파와 칠레 접경 타크나의 어도비벽돌집 수십채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칠레에서는 페루와 접한 북부의 도시 아리카가 지진의 영향권내에 들어 3명의부상자가 나왔으며, 전기와 전화서비스가 두절됐다. 또한 볼리비아도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주민들이 지진의 진동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앞서 미 국립지진센터는 성명을 통해 "이번 지진은 진앙의 위치와 규모로 볼 때심각한 피해와 사상자를 유발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지진다발국인 페루에서는 지난 1970년 5월31일에도 리히터 규모 7.7의 강진이발생, 7만여명이 사망했다. 1996년 11월 12일에는 리히터 규모 7.7의 강진이 나스카를 강타, 17명이 사망하고 1천500여명이 부상했다. 1990년 5월30일에는 리히터 규모 6.3의 지진이 페루 북부에서 발생, 137명이 사망했다. (리마.라 파스 AP.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