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보고서는 국방부가 미군을 유럽과 일본에 대규모로 고정 배치하기보다 이 기지들을 다른 지역의 위기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훨씬 소규모의, 그러나 기동성은 더 뛰어난 군대의 수송집결지로 이용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최근 작성된 일련의 조사보고서 가운데 이날 공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는 현재의 2개 사단병력을 2-3개의여단 규모로 줄이는 것으로 되어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비드 검퍼트 연구원은 이로써 미군의 개입 가능성이 있는 작전에 규모는 더 작아졌지만 적응성은 훨씬 증가된 병력이 투입된다고 설명하면서 현재의 유럽 주둔 미군은 급박한 상황에서 신속히 배치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너무 커 기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검퍼트 연구원은 아시아의 경우 미군이 군사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특히 동남아와 서남아에서 훨씬 많은 기지를 확보해야할 필요가 있으며 또 기지의 규모도 훨씬 커야한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세계에서 미군을 무장하고 조직하고 배치하는 새 방법을 권고하고 있는 검퍼트 보고서는 변화가 ◇미사일과 기타 선진기술의 확산, ◇중국과 같은 "거대한 잠재 적국", ◇전면전 수준이하의 도전 증대 등 세가지 방향에서 온다고 결론짓고 있다. 검퍼트 연구원은 "중국이 적국화하는 사태를 막으려는 우리의 희망과 정책이 실패로 끝나고 그 결과 중국이 실제로 적국이 될 가능성에 우리 군대를 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퍼트 연구원은 미군이 이를 위해 장거리 정밀무기를 사용하고 아울러 적의 미사일 공격에 자신을 방어하면서 작전지역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지상군을 훨씬소규모로 개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