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대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TV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의 고집쟁이 주인공 `아치 벙커'로 미국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던 배우 캐롤 오코너가 21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6세. 오코너는 20일 집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곧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21일 오후 3시께 숨졌으며, 부인 낸시 오코너가 그의 임종을 지켜봤다고그의 한 측근이 전했다. 뉴욕시 태생인 그는 몬타나대학을 졸업한 후 1950년 아일랜드에서 첫 연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1971년 시작된 TV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에서 성미 급한 고집쟁이 노동자 `아치 벙커'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벙커'는 캐릭터상 미움도 적지 않았으나, 시대에 뒤떨어졌으면서도 인권, 여성권익, 워터게이트 스캔들 등 사회성 짙은 문제들을 다룬 이 시트콤에서 변환기 노동자들의 입장을 잘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코너는 이 작품에서만 5차례의 에미상을 받았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TV극 "밤의 열기 속에서"와 영화 "켈리의 영웅들", "악마군단", "용감한 사람은 외로워", "클레오파트파" 등이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 dpa=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