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대륙 소속 이용구(미국명 리처드 리)변호사는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발생한 재미교포 '손선녀(27세.여)'씨의 변사사건과 관련, "미국 현지 검.경찰로부터 '새로운 증거와 의문이 제기되면 언제든 재수사에 착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힌 뒤 "손씨가 화상을 입은 이후 물을 싫어했고 많은 재산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 비춰 '수영장에서 익사했다'는 녹스빌 경찰의 수사결과는 많은 의문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지 경찰이 사인규명을 위해 손씨의 어머니, 이웃, 목격자 등을 상대로 인터뷰를 전혀 하지않은 채 손씨의 사체에 대한 부검만 끝내고 곧바로 남편에게 넘겨 장례를 치르도록 한 것은 증거인멸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미국측에 성실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손씨는 97년 8월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KAL) 여객기 추락사고 당시 중화상을 입고 극적으로 살아난 뒤 화상치료 등을 위해 생모가 사는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미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600만달러를 받아냈으나 지난 10일 미 현지 자택 수영장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