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20일 안보각료회의를 열어 격론을 벌인 끝에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팔레스타인측의 계속된 공격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측과 합의한 휴전을 포기하지는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각의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을 표적으로 한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권리를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의 성명은 미국의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국장의 중재로 이뤄진 휴전안에 따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교전지역에서의 병력철수 계획을 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이스라엘측은 팔레스타인으로부터 새로운 공격이 감행될 경우 병력철수를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간에 합의된 휴전안의 공고한 이행을 위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시몬 페레스이스라엘 외무장관이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을 방문중인 아난 총장은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군사.안보 담당자들이 직접 접촉을 갖고 있으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고위급 정치.외교 지도자들간의 회담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의 제안으로 아라파트 수반과 페레스 장관과의 회동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 모두는 양자간 회동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일 낮 이스라엘의 탱크 2대가 가자지구 남부의 팔레스타인 관할 지역으로 200m까지 진격해왔다고 팔레스타인 보안소식통들이 밝혔다. 또한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에서는 휴대폰 판매점에서 폭발물이 터져 점포주인이 다치는 등 양측간에 합의된 휴전이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루살렘.가자시티 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