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개발도상국에서의 성차별로 인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에이즈에 감염되는 여성들의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유엔 아동기금(UNICEF)이 19일 밝혔다. UNICEF는 남성들이 정책결정권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부녀자들은 정보와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여성들이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역할 관념은 이들이 에이즈에 더욱 취약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UNICEF가 25-27일의 유엔 에이즈 특별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7년 HIV에 감염된 성인들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41%에 지나지 않았으나 2000년에는47%로 확대됐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새로이 HIV에 감염되는 15-24세의 연령층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2대1의 비유로 남성을 오히려 능가하고 있다. 최근 잠비아에서 발표된 조사결과는 11%의 여성들만이 남편에게 콘돔을 사용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에서는 성병 치료를 받으려는 여성의 13%가 HIV 양성으로 나타났으나 그들 가운데 90% 이상은 남편을 상대로만 성관계를 가져 왔다고 밝혔다. 처녀와의 성관계로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등의 미신들로 인해 소녀들은 에이즈에 더욱 취약하다고 UNICEF는 덧붙였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