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유럽정상외교를 마치고 워싱턴에 귀임, 영국 등 우방과 의회에 미-러시아 정상회담결과를 설명하는 등후속조치에 착수한 가운데 미국 조야에서는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간 회담성과를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귀국후 18일 곧바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에브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에게 전화를 걸어미-러시아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이번 유럽순방외교로 다져진 협력정신을 토대로 각종 핵심정책 추진과 관련한 후속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조만간 미 상.하원 지도자들에게도 유럽순방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지난 16일 슬로베니아 루블랴나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정상회담이 "긍정적"이었다면서 향후 러시아와 협력관계를 다질 수 있는 "신뢰"를쌓을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의회 지도자들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의회내 민주당을 비롯한 골수 보수파 공화당 인사들과 일부 러시아문제 전문가들은 러시아 지도자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그같은 신뢰표명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은 미-러시아 정상회담에 언급, 러시아 정보기관인 KGB에서 근무한 전직 정보요원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처음으로 단 한차례 회담을 갖고 어떻게 그를신뢰할 수 있는가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지미 카터 전대통령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90분간 회담을 하고 그같은 판단을 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것같다"며 부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감성적으로 과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유엔대사를 지낸 리처드 홀브룩도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눈것은 좋은 일이지만 "회담에 알맹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을 비롯, 캐런 휴즈 백악관 고문등 백악관 당국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은 누군가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이는 상호 입장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타진해 공감대를 넓혀나가기 위한 만남으로 기대이상이었다고 자평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유럽순방외교후 실시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50%가 부시대통령이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지지의사를 보인 반면 33%는 잘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응답자들중 10%만이 부시 대통령의 유럽순방외교를 처음부터 관심있게 지켜봤다고 대답했으며 나머지 50%는 부시 대통령의 해외순방보다 공화당 제임즈 제포드 상원의원의 탈당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