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귀화국(INS)이 시민권 신청 및 귀화 프로그램의수수료 인상을 검토, 시민권 신청자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8일 INS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영주권 신청자의 경우 220달러에서 330달러, 귀화 신청자는 225달러에서 345달러, 지문날인은 25달러에서 50달러로 각각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INS는 이달 초 미 의회 회계감사원(GAO)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처리 업무량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GAO 보고서에 따르면, INS의 시민권 신청 및 귀화업무 예산은 지난 1994년 이래 4배 가까이 증가, 5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예산은 주로 신청자들의 수수료로 충당하고 있다. 이 기간 직원 수는 두 배 이상 증가, 6천100명이 됐다. 그러나 이 기간에 INS의 미처리 업무량은 4배 정도 증가, 390만여건에 달하고 있다. INS의 인상안이 알려지자 시민권 대기자와 외국인 노동자들은 INS의 경영부실을 외국인들에게 떠넘기는 처사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 미국이민변호사협회의 지니 버터필드 사무총장은 "수수료를 내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잘못된 시스템을 수선하고 반창고를 붙이려 하고 있다"면서 "말도 안되는 발상"이라고 인상안에 반대했다. INS 예산담당관인 밥 가드너는 "비용 상승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면서 "수수료 인상안은 아직 검토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