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이탈리아의 제노아에서 열릴 예정인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이 최악의 경우 전함이나 유람선에서 선상회의로 열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유럽 각국이 무정부주의자들의 시위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내달 제노아에서 G8 정상회담을 주최하는 이탈리아 당국이 폭력사태에 대한 위협에 직면, 지난 17일 대책회의를 열고 회담장소를 전함 또는유람선으로 옮기거나 회담 자체를 연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스웨덴 고텐버그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기간에 폭력시위를 주도했던 영국 무정부주의자들이 스웨덴 경찰의 발포에 대한 "복수"를 위해 국제회의 사상 최악의 시위를 벌이겠다며 도버해협 건너 프랑스 칼레에서부터 제노아까지 열차편을 전세냈다고 전했다. 쥐세페 페리쿠 제노아시장은 시내 중심지역을 "적색지대"로 설정, 회담에 참가하는 정상들과 그 보좌진들을 제외하고는 출입을 금지하고 회담시작 이틀전부터는 공항, 페리선 터미널, 기차역, 주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등을 모두 폐쇄, 도시 자체를 외부세계로부터 완전 차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 당국의 관계자들은 논의중인 여러가지 대안중 하나는 회담장소를시내 중심의 두칼궁에서 경비가 용이한 별장이나 배로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선상회담의 경우 지난 89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코르바초프간의 회담이 미 군함 벨크냅호와 소련 군함 막심 고르키호 등 등 2척에서 열린 적이 있으나파도가 높고 일기가 불순해 나중에 "뱃멀미 정상회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편 시위대 주동자들을 축구의 과격폭력팬 즉 훌리건들과 같이 회담이 열리는도시로 가지 못하도록 출국을 금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더가디언이 같은 날 보도했다. 또 BBC방송은 가두시위와 함께 게릴라 공격도 실질적인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독일 정부기관이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지원하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폭탄테러를 감행하려 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