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에 걸친 망명 생활 끝에 귀국한 시메온 2세(64) 전 불가리아 국왕이 이끄는 신당 '민족운동 시메온Ⅱ(MNSⅡ)'가 18일 총선에서 압승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대부분의 표 집계가 완료됐다면서 50여개의 정당 및단체가 참여한 이번 총선은 총 67%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MNSⅡ가 43%의 지지를 얻어민주세력동맹(UDF) 18%, 사회당(PSB) 17%, 자유권리운동(MRF) 6.7%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압승했다고 발표했다. 최종 집계결과는 오는 20일 발표된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 승리한 시메온 2세 전 국왕의 MNSⅡ가 연립정부를 구성할지는 아직 미정이며, 총선에서 4%이하의 지지를 얻은 정당의 표는 몰수돼 다른 정당에재분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MNSⅡ는 앞으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페타르 스토야노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이날 시메온 2세 전 국왕에게 과거 의회다수당이 저질렀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며 연정 구성을 촉구했다. 스토야노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직 개혁이란 깊은 강을 건너지 않았으며 무사히건너기 위해선 여러 사람의 어깨가 필요하다"면서 지난 90년대 의회 다수당이였던공산당과 UDF의 실패사례를 상기시켰다. MNSⅡ는 이번 총선 유세동안 일자리 창출, 임금 인상 그리고 투자촉진을 위한세금감면을 공약해 가난에 시달리는 국민에게 환영을 받았다. 시메온 2세 전 국왕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안정적인 경제성장, 유럽연합(EU)과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조기 가입과 부패와 투쟁을 정책 우선 순위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메온 2세 국왕은 공산정권 수립 직후인 1946년 망명, 스페인에서 기업가로 활동하다 올해 초 국민의 환영을 받으며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국, 한때 대통령 선거출마를 꿈꿨으나 국내 체류기간이 짧다는 제한사항에 걸려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지금까지 총선승리 뒤 어떤 역할을 맡을 지에 대해 밝히길 꺼리고 있으나불가리아가 군주제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은 밝힌바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 UDF를 이끄는 이반 코스토프 총리는 17일 저녁 그동안의 정부 실책은 인정했으나 개혁에대한 과중한 부담 때문에 총선에서 졌다고 주장했다. (소피아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