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북동부 카빌리 지역에서 17일 다시 반정부 시위가발생, 수십명이 부상했다. 카빌리지역 베르베르족 중심지인 티지 우주에서는 청년들이 공공건물을 파괴하고, 차량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과 무력 충돌했다. 이에 맞서 경찰은 2주만에 처음으로 시위군중과 노상에서 대치,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 와중에서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카빌리 제2의 도시인 베자이아에서는 16일 시위대가 전화교환소를 포함해 공공건물들에 방화, 전화 통신이 두절됐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부패와 고실업에 불만을 품은 반정부 시민들이 베르베르족의 시위에 합세, 100만명 가까운 시위대가 수도 알제에서 반정부시위를 벌였다. 소수 베르베르족이 집단 거주하는 카빌리에서는 지난 4월18일 경찰의 10대 학생사살사건 이후 주민소요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주민 소요와 경찰의 유혈진압이 되풀이되면서 지난 40여일간 최소한 52명이 사망했다. 베르베르족은 군부의 지원을 받는 정부에 대해 소수민족 탄압을 중단하고, 베르베르어 인정 및 자유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알제 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