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의 핵무기 보유량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7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이날 인터넷에 올린 25일자 최신호에서 익명의 백악관 내부 소식통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핵무기고에 대한 보고를 받고 "우리가 이처럼 많은 무기를 갖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놀라움을 표시한 뒤 "그것들이 무엇에 필요한가"라고 질문했다고 전했다. 이 주간지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장착된 핵탄두 5천400개와 B-2 또는 B-52 폭격기에서 발사 태세에 있는 핵폭탄과 순항미사일 1천750개, 전술 핵무기 1천670개,미국 주변 지하엄폐호의 핵탄두 1만개 등이 미국의 핵무기고에 보관돼 있음을 감안할 때 부시 대통령의 질문은 어리석은 게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주간지는 그러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부시 대통령의 핵무기고 정비 및규모 축소 방침을 시행할 채비를 갖추고 있음에 따라 미국의 핵무기 과잉 보유 능력이 통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퇴역 장성인 조지 버틀러와 레이건 행정부 시절 안보통으로 활약했던 리처드 펄리를 다시 국방부로 불러들여 핵무기고를 더 안전하고 관리가 용이하며 비용면의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지휘하도록 맡겼다고 뉴스위크는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