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인 와나코의 파산신청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린다 와치너(55) 회장의 개인적 항복문서나 다름없다. 전세계 2만1천명을 고용하고 있는 와나코는 캘빈클라인 청바지및 속옷, 랄프로렌의 챕스, 수영복인 스피도 등 유명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31억달러에 달하는 빚과 소매업계 불황으로 와나코는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와나코는 그동안 금융절벽에 매달려 있었다. 공급업체들은 와나코의 생존가능성에 대해 불안해 하면서 제품을 선적하기에 앞서 신용장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는 와나코에 추가적인 부담을 줬고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결국 와나코의 채권자들도 더이상 신용을 연장해 줄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1986년부터 와나코를 맡아 왔던 와치너 회장은 5년뒤 이 회사를 상장시킴으로써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 최초의 여성 CEO로 기록됐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치부과정을 둘러싸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 지난 96년 와치너 회장은 9백8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이와함께 분사한 스포츠웨어 업체인 어센틱 피트니스사에서도 97만5천달러를 챙겼다. 99년 와나코는 어센틱을 다시 인수했다. 이 때문에 빚은 더 불어났다. 하지만 와치너 회장은 그 와중에 98년 스톡옵션을 행사, 7천5백6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해 6백만달러의 보너스도 챙겼다. 채권단은 와치너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어 CEO로 존속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