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 어헌 아일랜드 총리는 15일 아일랜드가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확대를 위한 `니스 조약' 비준에 반대했다고 해서 그 문호까지 닫은 것은 아니라면서 EU 지도자들에게 "좀더 숙고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어헌 총리는 이날 시작된 EU 정상회담에서 성명을 내고 "국민투표의 반대결과가 EU 확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나의 생각이라는 것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나와 우리 정부도 이런 투표 결과에 대해 깊이 실망했다"며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는 만큼 여러 회원국 정상과 정부들이 지원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지난 6일 니스조약 비준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투표자의 54%가 반대해 부결됐다. 작년 12월 프랑스 니스에서 EU 15개 회원국이 승인한 이 조약은 오는 2004년 이후 동유럽 국가들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EU 내부기구를 개혁하고 유럽의회 의석을 재할당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으며 내년말까지 전 회원국의 비준을 받도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방 외교관들은 EU 정상들이 스웨덴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신규 회원국 가입을 위한 시한을 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이날 예테보리 정상회담장 주변에서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전개돼 45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예테보리 AFP.dpa=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