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란이 금년 초 러시아의 금속거래상을 통해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을 확보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집권한 직후 러시아가 고강도 알루미늄을 이란에 수출하는 의심스러운 거래를 승인했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주장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이미 외교 문서들을 여러 차례 교환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러시아가 문제의 알루미늄은 항공기 제작용이었다고 미국 관리들에게 말했으나 미국은 이러한 해명을 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미국과 이스라엘은 알루미늄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관들에 전달됐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수출 담당 관리인 세르게이 예키모프는 알루미늄 선적에 관한 미국의 우려에 대해 `입이 닳도록' 해명했다고 말했다고 포스트는 밝혔다. 미국 관계자들은 알루미늄이 어디서 온 것인지는 모르나 러시아의 금속거래인에 의해 주선된 것이라고 말해 러시아 정부는 개입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이 16일 슬로베니아에서 상견례를 갖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핵 확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겠지만 특정 사안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