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정부가 알바니아계 반군에 평화안을 제시한 가운데 반군측이 14일 자정을 기해 휴전을 준수하겠다고 선언, 지난 4개월간 계속돼온 마케도니아 사태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알바니아계 반군조직인 민족해방군(NLA)은 이날 밤 정치적 지도자인 알리 아케티의 명의로 NLA 웹사이트를 통해 성명을 발표,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오는 27일까지 휴전을 준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반군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평화유지군을 마케도니아에 배치할 것을 요구했다. 반군측은 휴전, 무장해제, 반군 사면, 알바니아계의 국가기구 참여 등을 골자로하는 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의 평화안을 놓고 슬라브계와 알바니아계 지도자들이 회담에 들어가기 직전에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마케도니아 정부도 이날 알바니아계 반군의 무장해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나토와 유럽연합(EU)이 지원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나토 지도자들은 지난 13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상회담에서 인종차별 문제에 관한 알바니아계의 불만이 해소될 수 있는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군대를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마케도니아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이웃 코소보와 같은 완전한 군사개입이 아니라 반군의 무장해제를 감독하는 다국적 파견단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그러나 반군의 무장해제 및 협상참여 여부를 둘러싸고 대립, 진통이 예상된다. 반군은 앞으로 진행될 정부측과의 협상에 자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경우에 한해 무장을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당국자는 "알바니아계 의회 대표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무장 준군사조직과 협상을 한다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반군측에 철군 첫 조치로 수도 스코폐에서 불과 10㎞ 떨어진 아라치노보에서 즉시 떠날 것을 요구했다. 이 지역은 지난 8일부터 민족해방군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로버트슨 사무총장은 "무장 반군들에게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무장을 해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스코폐 AFP 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