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휴전이 14일 공식 발효됐음에도 불구, 이스라엘군 정보장교 1명이 팔레스타인인의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양측 휴전이 첫날부터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이스라엘 TV가 보도했다. 특히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이 준수되는 곳에서만 팔레스타인 지역내 군 재배치 등 합의사항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그의 측근은 이번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라고 규정, 이스라엘 정부가 상황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정보장교 예후다 에드리 중령(45)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한 간선도로에서 동료 장교들과 함께 차안에 있다 팔레스타인인의 조준사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격을 가한 팔레스타인인은 야세르 아파라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 군사조직 소속 무장행동대원인 아부 샤이레(32)로 밝혀졌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에드리 중령을 사살한 아부 샤이레에 대해 곧바로 응사, 그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작년 팔레스타인의 반(反)이 라엘 봉기 이후 지금까지 8개월간의 분쟁과정에서 희생된 양측간의 사망자수는 팔레스타인 482명과 이스라엘인 110명 등 모두 611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날 사건은 특히 미국이 중재로 마련된 양측의 휴전이 공식 발효된지 불과 수시간만에 발생한 것으로 양측간의 향후 휴전 이행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아부 샤이레는 지난해 11월 당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야세르 아라파트의 주류조직인 '파타' 소속 후세인 아바야트가 이스라엘 헬기의 로켓공격으로 사망한데 대한 보복차원에서 이스라엘 정보장교를 살해했다고 그의 주변인사들은 전했다. 또 이날 베들레헴 남부 유태인 정착촌 지역과 이스라엘을 잇는 터널에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해 상당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주변도로 통행이 즉각 봉쇄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측은 특히 가자지구의 유태인 난민촌에 대해 박격포탄을 발사하는 등 전투행위가 발생했으며 나블루스 인근 등지에서도 양측간의 교전행위가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설명했다. 또 가자지구 칸 유니스 난민캠프 부근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총격을 가해 9명이 부상했으며 이들중 적어도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병원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네베 데칼림 유태인 정착촌 부근에서도 약 2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발포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실은 또 한 이스라엘인을 납치하려고 시도하던 팔레스타인 정보 장교 한 명을 이스라엘 남부지역에서 지난 1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은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으로 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폭력상태 종식을 위한 지지를 받아냈다고 밝혀 사태의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1시간 동안 진행된 아난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아랍-이스라엘 분쟁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유엔 결의 이행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아난 총장은 밝혔다. 또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들에게 미국 중재로 지난 13일부터 발효된 휴전협정을 준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총리실이 성명을 통해 이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집트 국경지역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는 등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팔레스타인 국경 보안 장교가 말했다. (예루살렘.가자시티 AP.AF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