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15일부터 이틀 동안 스웨덴의 항구도시 예테보리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아일랜드의 니스조약 거부로 야기된, EU확대문제를 둘러싼 위기의 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동유럽 국가들에 대해 EU 확대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확인할 예정이다. EU 순회의장국인 스웨덴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냉전 종식 이후 최초의 새 EU 회원국 가입 시기가 결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EU는 신규 가입 희망 국가들이 그 시기를 결정해주도록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새 회원국은 오는 2004년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에 맞춰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아일랜드 국민이 지난 주 실시된 EU 확대에 관한 니스조약 비준 국민투표에서 의외로 이 조약의 비준을 거부함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같은 목표 일정을 설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U 지도자들은 EU가 오는 2002년 12월까지 모든 회원국들의 작년 12월 체결된 니스조약 비준을 얻어낸다는 기존의 일정표를 고수할 것임을 다짐하는 강력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란 페르손 총리의 라르스 다니엘손 EU 담당 국무장관은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EU 확대 과정이 결코 취소될 수 없다는 점을 확고하게 인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일랜드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해결될 수 없고 제2차 국민투표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EU 15개 회원국 가운데 다른 국가는 의회의 비준만으로 해결되지만 아일랜드만은 국민투표에 부쳐 비준을 받게 돼있다. 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는 14일의 정상회담 첫날 회의에서 이 문제의 해결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스웨덴 관리들이 밝혔다. EU 지도자들은 아일랜드의 니스조약 부결에 따를 결과를 우려하고 있는 가입 신청국들과 대면한다. 13개 가입 신청국 가운데 불가리아, 키프로스, 체코공화국,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타,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은 현재 가입조건을 협상 중이나 터키는 EU가 터키의 인권기준 개선과 기타 개혁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니스조약 비준 실패라는 돌출 상황 때문에 새 회원국 가입과 관련한 가장 중요 문제들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는 ▲새 회원국 노동자들의 EU지역 자유 이동 ▲폴란드, 체코 등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추방된 독일인 갑부들의 매점을 우려하는 회원국 내 토지 판매 ▲새회원국에 대한 EU의 농업 보조금 및 원조 제공 계획 등의 문제가 포함돼있다. 정상회담의 기타 의제는 ▲지구 온난화 방지 교토의정서와 관련한 환경 문제 ▲중동분쟁 및 이 지역에서의 EU 역할 확대에 관한 하비레르 솔나나 EU 수석 외교책임자의 보고 ▲세금 및 항공사들을 위한 유럽 단일공역(單一空域) 문제 등 지난 3월 스톡홀름 정상회담 미해결 문제 등이다. (예테보리 dpa=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