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미 해군이 푸에르토 리코 비에케스 섬 부근에서 실시해온 폭격 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예테보리에서 유럽연합(EU) 정상들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비에케스 사격 훈련 중단 결정을 밝히면서 "여러 이유로, 내 입장은 해군이 사격 훈련을 실시하기위해 다른 곳을 찾아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격 훈련 중단 결정을 내린 이유로 " 과거 주민들이 해를 입었다. 그들은 우리 이웃이고 친구인데 우리가 그 곳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훈련이 현행 사격장 사용 협정이 만료되는 2003년 5월 이후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폭격 훈련을 중단키로 한 부시 대통령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만 밝히고 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지난 99년 미군의 오폭으로 사격장 민간 경비원 1명이 사망한 이래 훈련 중단 시위와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여온 푸에토리코 주민 단체의 승리로 평가되고있다. 국방부 관리들은 고든 잉글랜드 해군장관이 날로 심각해지는 주민들의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2003년 군사 훈련을 중단해야한다고 결정했다고 전하고 이런 결정을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60여년간 비에케스 섬을 군사 훈련에 사용해온 비에케스에서 물러나야하는 해군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해군 관계자들은 정부의 이런 결정에 내놓고 반대는 못하지만 불만스런 입장이다. 일부 해군 장교들은 비에케스에서 훈련을 계속 하지 못할 경우 해군 함정들이 전투 준비 태세는 약화될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국방부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의 결정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오는 11월 푸에르토 리코 주민들이 해군 폭격 훈련 문제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할때까지 왜 기다리지 않고 결정을 내렸는지 의문을 표시했다. 비에케스섬은 2차 세계대전 이래 미 해군 군사훈련에 사용됐으며 99년 민간인 경비원이 사망할때까지 실탄 훈련을 실시해왔는데 해군은 대서양 함대의 훈련을 위한 다른 장소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대다수 푸에르토 리코 지도자들은 미 해군이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실라 칼데론 푸에르토 리코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측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을 때까지 미 해군 폭격 훈련 중단에 대한 언론 보도에 답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마소 세라노 비에케스 시장은 "부시 대통령의 결정은 정치적인 속임수가 아니다"며 미 해군이 조속한 시일안에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예테보리 워싱턴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