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상하이(上海)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조지 W.부시 미국행정부가 추진중인 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한 반대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상하이 협력기구' 정상회담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장 주석과 45분간 단독회담을 갖고 국제무대에서 두 나라가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관영 신화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미사일 방어 체제에 대한 러시아의 기본 원칙 및 입장을 밝혔으며 장 주석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추진중인 미사일방어체제에대해 두 나라가 "확고한 반대입장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자세히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이날 회동은 부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2일 앞두고 열린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11일부터 스웨덴을 시작으로 유럽을 순방중이며 오는 16일 슬로베니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이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페기하고 미사일방어체제구축에 나설 경우 새로운 군비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나 미국은 미사일방어체제가 이른바 불량국가들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주장하고 있다. 이바노프 장관은 러시아와 미국 두 정상간의 첫 회담에서 미사일방어체제문제가주된 의제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는 국제문제해결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고중-러관계가 세계의 안정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또 이날 외교부 대변인은 통해 부시 대통령이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한 배출가스의 의무적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를 파기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순위시(孫玉璽)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구온난화 방지협약및 교토의정서는 국제사회의 공통의 소망과 이해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를 위반하거나페기하려는 어떠한 기도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교토의정서 파기 발표로 야기된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해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해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으나 교토의정서를 파기하겠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상하이.베이징 AFP.dpa=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