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베를린의 한 법원에 피소돼 유죄가 인정됐다고 베를리너 자이퉁이 14일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5억달러 규모의 천문학적인 부채를 안고 공식 파산한 FIFA 마케팅 대행사 ISL-ISMM의 비밀은행계좌가 스포츠 회사 아디다스와 ISL-SMM 창업자인 대슬러가(家)에 의해 개설됐다고 주장했다. 블래터 회장은 자신이 문제의 계좌를 조사했으며 해당계좌가 ISL이 아니라 대슬러가(家)에 의해 개설됐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아디다스 창업자인 호스트 대슬러의 딸인 수잔 대슬러는 그를 상대로곧바로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5월30일자 베를린 자이퉁지에 실린 기사에서 리히텐 슈타인지역에 개설된 문제의 계좌에 대해 언급했으며 앞서 스위스내 독일계 잡지인 빌란츠는 같은달 20일 계좌의 존재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한 바 있다. 문제의 계좌에는 브라질 텔레비전 방송국이 중계권료로 지불, FIFA 재정으로 들어갈 것으로 추정됐으나 갑자기 FIFA가 아닌 다른 비밀계좌로 전환된 6천만 스위스프랑(3천300만달러)가 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