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오는 16일 첫번째 정상회담은 두사람이 "친분을 쌓는 것"에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크렘린은 이번 회동을 통해 일종의 "화학작용", 즉 서로가 개인적으로 상대방을 마음에 들어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브레먀 노보스테이지(紙)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크렘린 소식통을 인용, 이번 회담의 가장 주된 목적은 "모호했던 미-러 관계 시절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고 전하고, "두 정상이 친분을쌓기 위해 주요 8개국(G-8) 회담에 앞서 만나자는 것은 당초 우리(러시아)측 제안이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주된 목적인 개인적인 친분을 위해 (크렘린 내부적으로) 이번 회담을 통해서는 현안들을 크게 다루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전하고 미국측 역시 이같은 입장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유럽 순방길에 오르기 전 러시아 언론 등과 가진 회견을 통해, "나는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매우 기다리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는 말로 그와의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엄청난 잠재력과 믿기 어려울 정도의 자원을 보유한 환상적인 가능성을 가진 나라로써 미국은 러시아와 건설적인 관계를 맺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레먀 노보스테이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하거나 그 반대로 기대와는 전혀 다른 `화학작용'이 일어날 것인지, 그리고 모호한 양국 관계가 막을 내리게될 것인지는 즉각 알 수 없겠지만 "양국 정상과 그 주변 인물들이 이번 회담 결과, 상대방의 입장을 보다 정확히 이해해 전략 및 첩보기관들의 분석에 엄격히 의존하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신문인 코메르산트 데일리는 14일 부시 대통령이 전날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미사일방어체제와 관련해 반미(反美)적인 분위기를 경험했다고 소개한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이 미국이 제시하게될 관련(국방)분야에서의 특혜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결국에는 이 계획을 승인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특히 친(親) 크렘린계 `단합당' 소속의 알렉산드르 구로프 국가두마(하원) 안보위원장이 13일 "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탈퇴가 러시아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모든 국가는 스스로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음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대비해야한다"고 지적, ABM 협정 및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 움직임에 한결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즈베스티야지(紙)는 앞서 13일 미국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들을 인용, 미국이 미-러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인 협력 ▲경제협력 ▲지역간 협력 ▲시민 단체간 협력 등 크게 4가지 분야의 대화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하고, 미국이 이밖에체첸과 언론의 자유 문제도 거론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