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천만달러(한화 약 2천억원)를 따내라'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이 기부키로 한 1억5천만달러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의 동·서부를 대표하는 두 대학이 집중 구애공세를 펴고 있다. 하버드와 스탠퍼드대학이 바로 그 주인공들. 이번 경쟁에는 양 대학의 자존심마저 걸려 있어 어느 한 쪽도 물러설 수 없는 상태다. 올해초 휼릿재단으로부터 미 대학 사상 최고액인 4억달러의 기부금을 받은 스탠퍼드대는 오라클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스탠퍼드가 그동안 실리콘밸리에 기여해 온 점 등을 들어 설득 작전을 펴고 있다. 이에 비해 하버드대는 엘리슨이 기부금의 사용처로 구상하고 있는 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하버드의 인적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쟁에서 일단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쪽은 스탠퍼드대.스탠퍼드는 1년 전부터 오라클측과 연구소 설립 계획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엘리슨은 최종 승자를 몇달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인터내셔널데이터그룹(IDG)의 창업주인 패트릭 맥거번은 지난해 3억5천만달러의 기부금을 모두 6개 대학에 제안한 뒤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최종 수혜대학으로 결정한 바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